두산그룹은 박용만 사장이 앞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그룹 실무를 총괄하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박 사장은 현재 박용오(朴容旿) ㈜두산 회장, 강태순(姜太淳) ㈜두산 관리본부 사장 등 사내이사 5명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최고경영자(CEO)로서 훨씬 무게가 실리면서 사실상 그룹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대우종합기계 인수로 그룹 외형이 대폭 커져 박 사장의 그룹내 위치도 올라가게 된다"며 "부회장으로 승진되면 명실상부한 최고의 CEO로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故) 박두병(朴斗秉) 초대 회장의 5남인 박 사장은 그동안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과 총괄사장으로 OB맥주 매각과 두산중공업, 대우종합기계 인수 등 그룹의 중요한 현안을 실질적으로 맡아왔다.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자식 가운데는 장남인 박용곤(朴容昆) 그룹 명예회장, 차남인 박용오 (주) 두산 회장, 3남인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5남인 박용만 사장 등 4명이 두산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또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朴¤原) ㈜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를 대우종합기계 실사팀에 포함시켰다.
박 상무가 대우종기로 회사를 옮길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회사를 오너 일가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우종기 인수팀장에는 최승철(崔昇喆) 두산메카텍 사장이 임명됐다.
㈜두산은 이와 함께 기획 인사 재무 등 6개 팀으로 구성돼 있는 전략기획본부에 법무팀을 신설해 각종 법률 관련 현안들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직 부장검사 등 법조인 들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원래 20일경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임원 인사안을 좀 더 다듬기 위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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