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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14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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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즐겨 먹는 일본인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늘어나자 상인들이 바다에서 가까운 중구 내동과 신포동 등에 ‘어물객주’로 불리던 어시장을 잇달아 개설했던 것.
그 후 어시장은 일제시대를 거치며 바다와 가까운 북성동으로 옮겨 운영됐으나 1975년 인천시가 항동 연안부두 일대 180만 평을 매립하자 북성동과 화수부두 일대 상인들이 부지를 매입해 현재의 인천종합어시장을 건립했다.
2800평 규모의 부지에 500여개의 점포가 입주한 어시장에서는 100여 종이 넘는 해산물을 수도권 주민들에게 연중무휴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어시장이 낡고 비좁은데다 복잡한 유통 구조 등으로 인해 이대로 가다가는 다른 수산물시장과의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몇 년 전부터 상인들 사이에서 팽배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어시장과 활어도매조합 등은 2003년부터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수협중앙회 경인지회 부지에 대규모 수산물유통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수협이 반대해 지난해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시는 지난달 연수구 옥련동과 남구 용현동 갯골수로 사이 바다를 매립해 조성하는 남항 제3준설토 투기장 15만 평의 부지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수산물종합유통단지를 건립하는 계획안을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2000억 원을 들여 매립이 마무리되는 2006년부터 유통단지 조성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한다.
유통단지에는 대규모 활어 저장시설과 국내산과 수입산 어패류를 판매하는 도·소매시장은 물론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양공원과 해양수산물전시관도 건립된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어시장 상인과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주민들을 위해서도 다행스럽고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유통단지가 조성되면 연안부두 일대에 흩어져 있는 활어 도소매시장이 한 곳으로 통합 운영돼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다. 결국 수도권 주민에게 보다 싼 가격에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이 생기는 데 누가 이를 마다하겠는가.
이승부 인천종합어시장 사장 ifishm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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