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봇社 화이트부사장 “물걸레질 하는 로봇 기대하세요”

  • 입력 2005년 1월 13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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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로봇사(社)에서 만든 로봇 청소기 ‘룸바’가 최근 국내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 세계적으로는 100만 대로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미국 본사의 그레고리 화이트 부사장(사진)이 이를 기념해 방한했다.

화이트 부사장은 “로봇 전문회사에서 만든 가전기기라 판매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덕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로봇 청소기는 200만 원이 넘지만 룸바는 50만 원대에 팔린다.

그는 “한국이 경기불황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20개월 만에 1만 대가 팔린 데 대해 놀랍게 생각한다”며 “성장 잠재력은 한국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화이트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좋아하고, 정부도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며 삼성 LG 같은 세계적 가전회사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본다”며 “한국에서 시장성을 먼저 타진해보는 것은 세계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최근 기존 룸바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룸바 디스커버리’를 내놓았다. 곧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팔릴 룸바 디스커버리는 자동충전기능이 있으며 흡인력은 2배, 먼지통은 3배로 커졌다. 회사 측은 올해 한국에서 룸바가 1만3000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풀린다면 이보다 훨씬 좋은 성적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화이트 부사장은 “앞으로 물걸레 기능이 있는 제품 등 1년 단위로 차세대 로봇 청소기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잔디 다듬는 로봇, 농기계 로봇 등 개발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아이로봇사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가 있으며 연구개발 인력만 100명을 둔 회사다. 소비재 이외에 미 항공우주국(NASA)에 화성탐사로봇, 미 국방부에 군사정찰로봇, 지뢰탐사 로봇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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