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책임자가 행원보다 많다

  • 입력 2005년 1월 9일 14시 13분


대리급 이하 일반 행원보다 과장급 이상 책임자가 더 많은 국내 은행들의 기형적인 인력구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내 14개 일반은행의 정규직 인원은 6만6810명으로 이 가운데 책임자는 3만7806명, 행원은 2만900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정규직 중 책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56.6%로 2003년 말 55.5%에 비해 1.1%포인트 높아졌다.

정규직 중 책임자 비율은 1997년 39.2%에 그쳤으나 98년 42.9%, 99년 45.2%, 2000년 46.1%, 2001년 48.8%로 계속 높아지다 2002년 52.7%를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정규직에 관한 한 이처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구조'가 된 것은 은행들이 정규직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비정규직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규직은 97년 말 11만3994명에서 작년 9월 말에는 6만6810명으로 41.4%나 감소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일반 행원보다 책임자가 더 많아짐에 따라 과장이 창구영업을 하는 등 업무의 비효율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직급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중 장기적으로 은행의 인력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