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神話 출발은 10여년전 뉴욕의 백화점”

  • 입력 2005년 1월 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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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신화(神話)’는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 방문했던 미국의 한 백화점에서 시작됐다.”

미국의 CBS방송이 운영하는 투자정보 인터넷사이트 ‘CBS 마켓워치’는 7일 칼럼니스트인 존 드보랙 씨가 쓴 ‘삼성,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드보랙 씨는 이 칼럼에서 자신이 8년 전 삼성전자를 방문했을 때 들었던 이 회장의 일화를 소개했다. 10여 년 전 이 회장이 수행원과 함께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을 방문했다는 것. 당시 일본 전자제품은 매장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데 비해 한국 제품은 보이지 않자 이 회장이 점원에게 “왜 한국 제품은 없느냐”고 묻자 점원은 퉁명스럽게 “한국 제품은 쓰레기(Junk)”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드보랙 씨는 “당시 충격을 받은 이 회장은 곧바로 귀국해 한국 제품의 이미지를 바꾸기로 결심했으며 이후 삼성은 세계 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다”면서 “이 일화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삼성에서 양질의 제품을 쏟아내는 계기가 된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만은 틀림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삼성은 지난 몇 년간 세계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가전업체 중 하나로 부상해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일본 기업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이 회장이 다시 미국의 매장을 방문한다면 사방에 진열된 삼성 제품을 보고 흡족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신(新)경영을 발표했던 1993년경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정확한 장소는 뉴욕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의 한 대형 소매점”이라고 밝혔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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