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걱정 ‘처리’해 드립니다”… ‘해법’ 4題

  • 입력 2005년 1월 6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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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가정주부 이영자 씨(57)는 겨울밤이 두렵다. 모든 가족이 퇴근해 간식까지 먹은 뒤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버려야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이 씨는 갑자기 한파라도 몰아닥치면 이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특히 올해 들어 일반 쓰레기봉지에 음식물 쓰레기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으면 과태료를 물게 되니 더욱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 씨의 고민은 거의 모든 가정의 고민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방법과 도움되는 상품을 유통업계의 추천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말려라=음식물 쓰레기 처리 때 가장 골치 아픈 일은 썩은 물이 줄줄 새는 것. 유통업체들은 탈수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1만 원 안팎의 짤순이류가 싸면서 인기. 압축 뚜껑을 덮어둔 채로 위뚜껑을 덮으면 냄새가 덜 나고 수분도 쉽게 제거돼 좋다.

전자식은 비싸지만 편리하다. 롯데닷컴(www.lotte.com)의 파세코 빌트인 음식물탈수기(13만5000원)는 진동과 소음이 적은 게 특징.

유통가 히트상품인 린나이의 비움(48만 원)은 싱크대 내부에 설치해 미관상 좋다. 공기순환방식으로 쓰레기를 건조해 물기 냄새 세균을 없애 준다고. 린나이 측은 한 달에 2, 3회만 내다버려도 4인 가족의 음식물 쓰레기는 어느 정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대백화점에는 하루 10여 건 이상 제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웅진코웨이개발에서 다음주쯤 내놓을 예정인 음식물분쇄기는 말려서 가루를 내기에 감량률이 무려 85%라고 한다. 90만 원대.

▽따로 보관하라=물기를 빼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만 편리하게 따로 모으는 제품도 많다. 이마트 안혜선 바이어는 “음식물 쓰레기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거나 녹차잎, 원두커피 찌꺼기를 쓰레기통 입구에 발라 두면 악취가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 KT몰(www.ktmall.com) 등 쇼핑몰에서 파는 내쇼날의 음식물휴지통(3.8L 9900원)은 누름판을 누르면 물기가 배수구로 빠진다.

이마트의 크린탈수기(3400원)는 뚜껑과 나프탈렌이 내장돼 있어 냄새를 방지해 준다고. 하니 싱크대용 수거기(2000원)는 구멍이 숭숭 난 비닐봉지를 연결시켜 사용하도록 된 아이디어 상품.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싸다. 비슷한 제품이 롯데닷컴에서 9800원에 팔린다.

옥션(www.auction.co.kr)의 싱크린(88만 원)은 배수구에 연결해 미생물과 분쇄기로 음식물을 처리해 준다. 미생물액에는 민트향이 들어 있어 음식 썩는 냄새를 없애 준다고.

▽식재료나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라=쓰레기를 덜 나오게 하는 게 잘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330여 가지 밀폐용품을 활용하면 좋다. 900∼4만6000원대.

디앤샵(www.dnshop.com) 등에서 파는 가정용 진공포장기(9만9000∼16만8000원)를 사용하면 음식물의 신선도를 3∼5배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퇴비로 만들어라=단독주택에 사는 경우 앞마당에 키우는 각종 야채나 꽃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거친 흙을 퇴비통 바닥에 깔고 물기를 뺀 음식물 쓰레기를 마른 흙으로 덮는다. 음식물 쓰레기와 흙을 번갈아 넣고 발효제를 섞는다. 벌레가 나오지 않도록 헝겊으로 덮는다. 한 달 정도 두는데 자주 쓰레기를 뒤집어 잘 섞어 준다. 완전 부식되면 퇴비로 사용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음식물 쓰레기가 나올 때마다 같은 통에 넣으면 발효기간이 달라 효과가 떨어지므로 음식물 쓰레기통과 퇴비통을 따로 쓰는 게 좋다. 퇴비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쌀뜨물, 우유, 식용유, 타고 남은 재 등.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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