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전 앞둔 시중은행장들 “물러서면 죽는다” 독려

  • 입력 2005년 1월 2일 17시 03분


코멘트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은행들의 ‘리딩 뱅크’ 경쟁을 앞두고 시중은행장의 신년사가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 은행장들은 싸움에 나서는 장수처럼 ‘일전불퇴’ ‘금융대전(大戰)’ ‘강한 승부근성’ 등의 용어를 써가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신상훈(申相勳) 신한은행장은 “올해는 저마다 사활을 걸고 펼칠 은행들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일전불퇴의 결의와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한국씨티은행 등 글로벌 은행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며 “올해는 도약할 것인가 추락할 것인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 행장은 ‘에이스 신한’을 경영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해병대의 응집력과 기마병의 신속성으로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가자”고 말했다.

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승부의 핵심은 차별화”라며 “고객의 필요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에서 아직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에 뒤져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또 “성장 없이는 이익을 유지할 수 없다”며 “강한 승부근성과 가장 먼저 태양을 보는 닭의 부지런함으로 경쟁자들과 맞서자”고 말했다.

황영기(黃永基) 우리은행장은 “올해는 선도 은행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치는 금융대전이 전망된다”며 “은행을 새로 창립한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동수(崔東洙) 조흥은행장은 1, 2일 이틀간 임원 및 본부장급 직원들과 태백산을 등반했다. 최 행장은 ‘조흥’ 이름으로는 마지막 영업을 하게 되는 내년에 사상 최대인 6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은행간 영업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냈다. 조흥은행은 2006년 신한은행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