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채권단 5000억씩 부담…카드증자 극적 합의

  • 입력 2004년 12월 3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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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과 채권단의 LG카드 추가 증자(增資) 협상이 타결됐다.

유지창(柳志昌)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이 1월 중 5000억 원씩 모두 1조 원을 증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LG카드의 지난해 12월 이익이 예상보다 많아 증자 규모를 당초 1조2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LG카드의 경영 정상화와 금융시장의 안정, 국민경제를 생각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출자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LG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투자자 및 시장의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구본무(具本茂) 회장 등 개인 대주주들이 추가 부담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은 “LG카드 채권단과 경영진은 이번 증자를 마지막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바란다”고 밝혀 LG카드에 대한 추가 지원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채권단 몫인 5000억 원 가운데 2717억 원은 9개 채권은행이 현금으로 나눠 내고 나머지는 이들을 포함한 15개 채권금융회사가 보유 채권을 출자전환한다.

LG그룹 대주주들은 보유 채권 2357억 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한다. 나머지 2643억 원은 계열사와 대주주들이 채권 보유 비율에 따라 나눠 출자전환한다. 채권단은 이날 산업 기업 우리은행과 농협 등 4개 채권은행장 회의를 열어 LG그룹과의 합의 사항을 승인했다. LG카드는 이사회를 열어 1조 원 증자를 결의했다. 유 총재는 “LG카드를 빠른 시일 안에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영기(黃永基)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LG카드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어 매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금융지주도 LG카드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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