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최대 2643억 출자전환”…채권단은 6700억 요구

  • 입력 2004년 12월 2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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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29일 LG카드에 대한 출자(出資)전환 분담 기준과 금액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LG그룹은 이날 “외부 법률 및 회계 전문기관에 의뢰해 출자전환 분담 기준을 도출했다”며 “LG카드 청산 때 채권단과 LG그룹이 입게 될 손실 또는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과 LG그룹이 얻을 경제적 가치 증가분을 기준으로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이 제시한 출자전환 규모는 최대 2643억 원에 그쳐 채권단이 수정 제의한 6700억 원에 크게 못 미쳤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오늘 제시한 분담 기준 및 금액은 우리 측의 제안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며 “채권단이 공평하고 합리적인 새 기준을 내놓으면 얼마든지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의 제안에 대해 채권단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통상 기업구조조정 때 출자전환 비율은 무담보채권을 기준으로 정한다”며 “현재 무담보채권은 LG그룹 1조1750억 원, 채권단 1조 원이므로 LG그룹은 최소한 6500억 원 이상을 출자전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유식(姜庾植) LG그룹 부회장과 이윤우(李潤雨) 산업은행 부총재는 이날 막후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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