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 “TV 아듀”…수익성 악화 TV사업부 매각 결정

  • 입력 2004년 12월 24일 0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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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 TV 제조업체인 아남전자가 TV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내수침체와 경쟁심화로 판매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는 상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남전자는 23일 “TV 사업부의 적자가 심화되고 있으며 디지털 TV 생산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할 수 없어 TV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 브라운관 TV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8∼10%로 추정된다.

아남전자는 TV 사업에서 손을 떼고 대신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하는 오디오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현재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TV 제조업체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매각협상이 결렬되면 자진철수 형태로 TV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아남전자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선두업체와의 경쟁에서는 밀리고 이레전자 디보스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필립스의 한국법인인 필립스전자와 도시바코리아가 TV를 비롯한 AV(영상음향)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아남전자마저 TV 사업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TV 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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