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부총리 “벤처기업 투자자가 손실 책임져야”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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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벤처 기업가가 사업 성공 여부에 책임을 지지 않는 ‘미국식 벤처 캐피털’이 도입돼야 한다.”

오명(吳明·사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15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벤처지원포럼 초청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부총리는 “벤처의 사전적 의미가 ‘모험’이며 이 때문에 벤처산업이 경제에 역동성과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면서 “벤처 캐피털이 양질의 자본을 지원하고 투자 손실도 투자자가 책임을 지는 미국식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벤처 투자는 본래 신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돈을 맡기는 것인데도 한국에서는 투자자가 기업에 별도의 담보를 요구한다”면서 “미국은 투자자가 기업의 기술을 선별해 돈을 투자하므로 모든 책임은 투자자가 진다”고 말했다.

오 부총리는 또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과학기술채권을 발행해 벤처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듣고 있다”며 “정부가 무언가를 하려 하면 반대 여론이 많기 때문에 고충이 많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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