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파트 절반밖에 못 지었다

  • 입력 2004년 12월 5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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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 침체되면서 상당수 건설사들의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연초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시장 전망도 밝지 않아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수주 기피 및 공급 위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G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은 각각 1만 147가구와 4626가구로 연초 목표치 2만 가구 및 8796가구의 50.7%와 52.5%에 머물렀다.

특히 포스코 건설의 경우 올해 계획됐던 13개 사업장 중 무려 6개 사업장의 분양이 경기 불황 등의 이유로 내년으로 연기됐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현재까지 분양 목표 2만 가구 중 58.2%인 1만1643가구만을 공급했다. 그나마 삼성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선전해 각각 7975가구와 9312가구를 공급, 올해 목표치 1만 가구 및 1만 2000가구의 79.7%와 77.6%를 달성했다.

이 같은 불경기로 건설업체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3일 불황 극복 타계의 일환으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주택건설업체의 대응전략' 세미나를 개최한 우림건설 심영섭 사장은 "2006년까지 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사업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2~3년 뒤 경기를 예측해 사업을 해야 하는 건설사들이 예전과 달라진 불황패턴 때문에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불황 때도 수도권 경기는 살아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건설사의 신규 공급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년 입주 물량은 30만 5000여 가구로 99년 이후 최대였던 올해(30만9822가구)와 비슷할 것으로 추산됐다. 2~3년 전 분양된 물량이 내년에 속속 완공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금 및 아파트값 하락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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