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가격경쟁력 ‘사면초가’

  • 입력 2004년 11월 21일 17시 58분


한국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결정 요소인 환율, 금리, 임금상승률 등이 일제히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거나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21일 “한국과 주요 경쟁국의 가격경쟁력 결정 요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어 수출기업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7일 현재 작년 연말 대비 8.7% 하락해 일본(―1.5%), 대만(―4.0%), 싱가포르(0.2%) 등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의 2002년 대비 2003년 자국통화기준 평균 임금상승률도 한국은 8.8%로 조사돼 일본(2.3%), 대만(2.6%), 싱가포르(3.5%) 등 경쟁국에 비해 최대 4배 가까이 높았다.

이처럼 높은 임금상승률로 인해 한국은 경쟁국들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향상됐으면서도 단위 노동비용의 하락 폭은 싱가포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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