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습작이 현대車 새 모델?

  • 입력 2004년 11월 16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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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한 대입 수험생의 '스케치 작품' 때문에 신차(新車) 디자인 유출 여부를 놓고 바짝 긴장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모 일간지에 현대차가 극비리에 개발 중인 그랜저XG 후속모델(프로젝트명 TG)의 스케치가 게재돼 내부 보안망에 비상이 걸렸다.

신차발표회 전까지는 외부 공개가 엄격하게 금지된 자동차 외관이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신문에 게재된 만큼 진위 여부와 출처를 파악해야 했던 것.

특히 현대차는 최근 각종 경로를 통해 자동차 회사들의 신차 정보가 속속 새나가는 만큼 이번 스케치 유출 사건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케치 작품의 공개 과정을 역추적한 결과 이 '작품'은 한 대입 수험생이 장난삼아 자신의 습작을 자동차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판명됐다.

더욱이 스케치의 주인공은 자신의 작품을 인터넷에 게재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46일 앞두고 머리를 식힐 겸해서 그려봤다"고 소개하는 글을 붙여 현대차 관계자들을 허탈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스케치가 워낙 그럴싸해 해당 수험생을 현대차 디자인팀에서 특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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