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對美관계 해치는 발언 자제해야”

  • 입력 2004년 11월 14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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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정부와 정치권은 대미(對美) 관계를 해칠 수 있는 절제되지 않은 발언을 자제해야 하며 대북(對北)정책도 미국과 공조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날 내놓은 ‘부시 2기 행정부 출범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부시 2기 행정부는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 창출을 위해 더 강력한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부시 행정부는 기본적으로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적 일방주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미국의 시장개방 압력과 수입규제 조치 등 통상 마찰 요인을 해소하고 민관이 총체적으로 협력해 미국과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민간 경제계는 친분이 있는 인사를 동원해 미국 행정부와의 신뢰 형성에 온 힘을 다해야 하며 정부와 정치권 역시 대미관계에 손상을 주는 절제되지 않은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대북 정책 역시 미국과의 공조 하에 추진해야 하며 독자적인 대북 정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의 이 같은 지적은 ‘대미 자주외교’를 주장하는 여권 내 강경파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와 주목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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