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민 나서 SK 지킵시다”

  • 입력 2004년 11월 8일 21시 12분


코멘트
“이젠 울산시민들이 나서서 SK를 지킵시다.”

SK㈜가 최근 세계적 펀드회사인 소버린 자산운용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자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두철·李斗哲)가 시민들을 상대로 ‘SK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울산상의가 SK지키기에 나선 것은 이 회사가 1000억원을 들여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울산시에 무상기증해준데 대한 보답차원이다.

울산상의는 최근 발표문을 통해 “SK 주식의 14.94%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최대 주주인 소버린측의 주주총회 소집요구로 SK 경영권이 외국인에게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며 “SK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상의는 12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 회장단(9명)이 SK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의하기로 했으며, 이어 일반의원(83명)도 이 운동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상의 이상줄(李相茁) 관리부장은 “SK는 1996년부터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무상기증하겠다고 한 약속을 외환위기 때도 성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인 울산매일도 8일 ‘울산상의가 펼치는 SK주식 사주기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히고,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SK 관계자는 “울산상의가 주식 사기운동을 펼치는 것은 국가 기간산업인 정유사의 경영권을 외국인에게 넘길 수 없다는 충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돼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SK는 95년 “울산시민의 사랑과 도움 덕분에 세계적인 정유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남구 옥동 일원 110만평에 울산대공원을 조성키로 약속한 뒤 1차 구간은 2002년 4월 개장했으며, 2차구간은 2006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