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쌀눈에 영양소 듬뿍”…㈜신지, 거대배아 발아현미 생산

  • 입력 2004년 11월 2일 17시 55분


“쌀 개방시대에는 기능성 쌀이 해법이지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와 기술 제휴해 최근 거대배아 발아현미를 내놓은 ㈜신지의 김경엽 사장(39·사진)은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거대배아 현미 기술을 종자산업화해 세계에 수출하는 꿈을 갖고 있기 때문.

거대배아 현미는 일반 현미보다 쌀눈이 4배가량 크다. 서울대 고희종 교수팀이 유전자 조작이 아닌 돌연변이를 통해 개발한 쌀이다. 흰쌀이 도정과정에서 쌀눈이 다 떨어져나가 건강식이 아니라는 게 요즘의 상식이고 보면 일단 쌀눈이 크다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김 사장은 “쌀눈에 영양소가 83%가량 집중돼 있기 때문에 신지의 제품은 일반 현미보다 항당뇨 항암 물질 등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이번에 내놓은 것은 이런 거대배아 현미를 발아시킨 발아현미. 쥐 실험을 통해 뇌기능 활성화, 당뇨증세 억제 등을 검증했다고 한다. 현대 롯데 신세계백화점과 올가홀푸드 등 유기농 전문매장에서 800g당 1만4000∼1만5000원에 팔린다.

김 사장은 “일반 쌀로는 한국의 쌀 시장을 지켜내기 힘들다”며 “농민들이 유기농 기능성 쌀을 재배하도록 정부에서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가소득이 보장돼야 농민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텐데 정부에서는 오히려 ‘제재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이 회사에서 내놓은 ‘미니 다이어트 쌀’은 농산물로서의 규제와 가공식품 규제를 모두 받고 있다. ‘신품종 쌀을 개발하게 하고 수출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이 못내 아쉽다는 것.

김 사장은 “올해는 경기 안성시의 농민과 계약재배해 100t만을 생산했지만 3년 안에 1000t 이상을 심어서 전국의 수많은 농민과 함께 살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