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상승률 5% 넘어섰다

  • 입력 2004년 11월 1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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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들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생활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는 농산물가격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 시내버스 등 공공서비스 요금이 오르면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월별 소비자 물가는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항목별로는 농축수산물과 집세가 9월 대비 각각 1.9%, 0.1%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은 0.5%, 공공서비스는 0.6% 각각 올랐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식료품 및 생필품과 공공요금, 교육비, 통신비 등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전달보다 0.1% 상승해 4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0월까지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가 올랐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어선 것으로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채소, 과실, 생선 등의 식료품을 대상으로 하는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1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다는 것은 서민층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하반기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올해 물가는 3%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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