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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1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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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주택 건설업체인 월드건설은 최근 미국 중국 베트남 등 3개 국가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에 파견할 적임자를 사내외에서 물색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국외 아파트 사업을 총괄할 해외사업부를 신설했다.
월드건설 조영호 이사는 “이번 동탄신도시 2차 분양이 끝나면 당분간 국내에서 대규모 사업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우림건설도 4월 중국 상하이(上海)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지사를 세웠다. 우선 자금조달기법과 새로운 주택 건축기술, 부동산 개발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설계·감리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베트남에는 현재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6개 업체가 공동으로 하노이 신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해 490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대한주택공사도 호치민에 주택 6만가구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건설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직원을 파견해 주택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베트남 호치민에 주택을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SR개발은 중국 선양(瀋陽)에서 10만평 부지에 오피스텔과 아파트 5372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1단계로 아파트 884가구와 오피스텔 588실을 분양 중이다.
그러나 해외 아파트시장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내수경기와 관련 깊은 주택건설 사업을 외국 업체에 잘 발주하지 않기 때문. 따라서 먼저 땅을 사서 후분양을 해야 하는 ‘투자형 사업’이 대부분이다. 자금 여력이나 조달능력이 없으면 어렵다는 얘기다.
해외건설협회 김종현 정보기획실장은 “국내 주택 경기가 나빠짐에 따라 주택 전문 건설업체들이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해외에서 수익을 얻으려면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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