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단위 변경의 의미 및 목적

  • 입력 2004년 10월 8일 10시 18분


▽ 의미

명칭 또는 구매력이 다른 새로운 화폐단위를 창조하고 현재의 화폐단위로 표시된 가격, 증권의 액면가, 예금, 채권, 채무, 등 일체의 금액을 법정비율에 따라 일률적으로 조정하여 신화폐단위로 표기 및 호칭하는 조치를 말한다. 명칭과 구매력 중 어느 하나만 변경하는 것도 포함하며, 영문으로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으로 표현한다. 종래의 도량형을 미터법으로 변경하는 것과 같이 원칙적으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

▽ 목적

세계 각국의 과거 사례로 볼 때, 인플레이션 진전에 따라 경제의 양을 화폐로 표현하는 숫자가 많아서 국민들이 계산하는데 불편을 겪을 경우 화폐단위를 변경해 왔다. 즉, 국민들이 계산, 회계기장 또는 지급상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구매력이 큰 화폐 단위를 만들어 거래 금액 숫자를 축소하자는 것이다.

또 일부 선진국에서는 경제의 안전성장을 기반으로 주요국 통화와의 환률 수준을 낮춤으로써 자국통화의 대외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를 꾀하기도 한다.

다수의 개발도상국에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진행에 대응하여 국민의 인플레 기대심리를 억제하거나, 신생독립국의 경우 과거와의 단절 차원에서 화폐단위를 변경하기도 한다.

연국희기자 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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