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 감염 돼지고기 유통… 설사-장염 유발

  • 입력 2004년 9월 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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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설사와 장염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시중에 유통시킨 업자가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南基春)는 병든 돼지를 도축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등) 등으로 3일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김모씨(65)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경기 안성시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 400여마리 중 일부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달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다.

검찰은 김씨가 성장 장애가 있는 돼지나 병든 돼지를 수집한 뒤 지난 4년 동안 매달 평균 300∼400마리를 판매했다고 시인했으며, 그중 일부가 감염된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김씨 농장의 돼지 30마리에서 채취한 혈액과 배설물 및 돼지 2마리에 대한 조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한 결과 2마리 중 1마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농림부 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김씨의 돈사를 격리시켰다. 또 김씨가 도축한 돼지고기의 유통경로를 파악하고 병든 돼지의 판매량을 파악하는 한편 아직 판매되지 않은 돼지고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성 지역 양돈업자들은 “인체에 유해한 병에 걸린 돼지를 키워 왔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검찰 수사가 사실이더라도 병든 돼지 한두 마리가 우연히 발견된 것일 뿐 병든 돼지를 의도적으로 키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발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 주로 소 돼지 닭 등의 창자 속에 기생하며 이 균에 감염되면 하루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 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어린이들이 특히 약하다. 이 균은 열에 약해 섭씨 60∼65도로 30분 정도 가열하면 없앨 수 있기 때문에 고기를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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