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품에 ‘아파트 한 채’… 주택업계 고가경품 봇물

  • 입력 2004년 8월 19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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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아파트 미분양 사태를 막기 위해 다양한 상품이 경품이나 선물로 등장하고 있다.

고급 승용차와 해외여행권은 물론이고 분양 대상인 아파트까지 경품으로 나올 정도. 여기에 한술 더 떠 입주민 자녀의 학원 교육까지 제공하는 곳이 나왔고, 입주 때 집값이 분양가 이하로 내려가면 차액을 보전해 주는 곳까지 등장했다.

충남 서산시 지곡면에서 분양 중인 늘푸른주택의 ‘늘푸른 오스카빌’을 계약하면 자녀의 학원 교육이 덤으로 따라온다.

어린이 영어학원과 초중고등학생 전문학원 등에 자녀 1명이 2년간 무료로 다닐 수 있는 혜택을 준다는 것이 시행사의 설명이다.

LG건설은 6월에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LG 상인 자이’를 분양하면서 입주민 전용 영어학원을 개설해 2년간 무료 수강 혜택을 주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이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기존 경품은 더욱 크고 화려해지고 있다.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서 이달 말 분양될 대동종합건설의 ‘다숲’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추첨을 통해 폴크스바겐의 뉴비틀을 받을 수 있다.

인천 부평구 삼산동 삼산택지지구 내에 들어서는 상가 ‘트리마’를 계약하는 고객은 렉서스 승용차를 추첨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아파트도 경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다음 달 초 분양하는 아파트 ‘롯데캐슬 몰운대’ 판촉을 위해 24평형 아파트 한 채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원 고성군 거진읍에서 분양 중인 성원건설의 ‘오션 상떼빌’의 경우 입주 때 집값이 분양가보다 낮으면 시행사가 아파트를 재매입해 주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고가(高價) 경품이나 선물 중에는 영세한 분양대행사나 시행사가 내 건 것도 많기 때문에 이들 회사가 부도날 경우에는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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