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 “워커힐 제값 받아야 팔것”

  • 입력 2004년 8월 12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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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은 제값을 받아야 팔겠다. 국내 ‘알짜 기업’들이 다시는 해외 투기성 자본에 헐값에 팔려나가서는 안된다.”

SK네트웍스 정만원(鄭萬源·사진) 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국내 우량 기업들이 해외 투기자본에 줄줄이 매각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사장은 특히 “금융당국이 국내 기업의 일거수일투족은 유리알처럼 보면서도 SK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한 소버린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했다”며 “이는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도 이제는 해외 투기성 자본과 건전한 투자 자본을 엄격히 가려야 한다”며 현재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워커힐과 SK생명, SK증권 등은 반드시 제값을 받고 팔겠다고 다짐했다.

정 사장은 이날의 ‘강성 발언’과 관련해 “전직 공무원으로서 국가 경제의 앞날을 생각해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인 그는 통상산업부 구주통상과장 등을 지낸 뒤 1994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무역부분을 재도약시키고 통합마케팅 사업을 펼치는 등 새로운 성장엔진을 가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주유소 등 6000여개 고객 접점과 2500만명의 고객, 50여개의 상품군을 묶어 고객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한 묶음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개인화된 통합마케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를 위해 올해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 사장이 사실상 ‘공격 경영’을 선언한 것은 최근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1∼6월) 경상이익이 21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5%나 늘었다.

그는 중국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컨트리 리스크(국가 위험도)가 크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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