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야 고맙다”… 에어컨업계 초호황

  • 입력 2004년 8월 12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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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에어컨이 불티나듯 팔리면서 에어컨 생산업체들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8월까지 생산을 계속하는 등 ‘전반적 불황 속의 초(超)호황’을 누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에어컨 생산기간을 7월까지 한 달 연장한 데 이어 8월에도 노조와 협의해 2∼5일로 예정돼 있던 휴가를 뒤로 미루고 7일까지 에어컨을 생산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어컨 판매는 7월 하순부터 큰 폭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예년의 경우 에어컨 생산업체들은 6월 말을 전후해 생산을 중단했다.

특히 LG전자가 국내 공장에서 8월 중 에어컨을 생산하는 것은 역시 무더위가 닥쳤던 1994년 이후 처음이며 올해 7월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도 당초 7월 중순까지만 생산하려던 계획을 바꿔 생산기간을 7월 말까지 늘렸으며 주문이 끊이지 않자 8월 2일까지 에어컨을 생산했다.

7월 에어컨 판매량이 6월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한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경기 용인시의 에어컨공장 생산직 직원들의 휴가를 단축했으며 시장상황을 봐가며 8월 말까지 생산을 계속하기로 했다.

위니아만도는 올해 들어 당초 계획보다 33% 많은 에어컨을 판매해 재고물량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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