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景氣부양 ‘급선회’…韓銀 콜금리0.25%P 인하

  • 입력 2004년 8월 12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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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콜금리를 1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한은의 이번 조치는 재정지출 확대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와 재정지출확대는 투자 및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 경기부양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하지만 금리인하는 고유가와 함께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재정지출 확대는 재정적자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많아 경기부양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어 8월 콜금리 운용 목표를 현재의 연 3.75%에서 3.5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콜금리는 작년 7월 연 4.0%에서 3.75%로 인하된 이후 13개월 만에 낮아진 것이다.

이날 콜금리 인하 조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금융시장에서는 국고채금리 폭락 등 민감한 반응이 나타났다.

한은 박승(朴昇) 총재는 “별도의 대책이 없으면 경제성장세가 하반기부터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물가안정보다 내수경기 회복이 시급하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한은의 금리인하 조치에 대해 “늦은 감이 있지만 경기부양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부총리는 또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재정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재정지출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김병일(金炳日) 기획예산처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8월 중순 이후 세입(歲入) 전망이 나오면 열린우리당과 재정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콜금리 인하소식이 전해지면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7% 포인트 떨어진 연 3.87%로 마감하며 작년 6월 18일(3.95%) 이후 14개월 만에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콜금리= 은행 보험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끼리 남거나 모자라는 자금을 30일 이내의 초단기로 거래하는 것을 ‘콜’이라 하며 이때 적용되는 금리가 ‘콜금리’다. 콜의 90% 이상은 하루짜리 거래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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