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우리은행장 “가계-中企 연체율 증가 걱정”

  • 입력 2004년 8월 12일 01시 09분


황영기(黃永基) 우리은행장은 하반기에는 가계와 중소기업 부문의 연체율을 관리하고 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행장은 11일 월례조회에서 “하반기에는 경기 전망이 좋지 않고 부실자산 충당금 환입 등 특별이익을 낼 요인이 적기 때문에 은행간 진정한 실력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취임한 황 행장은 지난달부터 월례조회를 열고 있다.

그는 “6월 주춤했던 연체율이 7월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근원적인 치료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산을 크게 늘릴 수 없는 만큼 외환수수료 방카쉬랑스 등 비이자 부문 수익 증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4% 수준인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을 4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것.

한편 황 행장은 “11월까지 성과 평가와 보상제도 개혁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한 해에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보상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와튼 등 세계 30위권 내 경영대학원에 입학하는 직원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고위 간부의 경우 해외 금융기관에 파견 근무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상반기 실적에서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 가운데 1인당 영업이익(목표 3억6000만원)이 2000만원 정도 미달했다”며 “이행약정 수정을 요구해 놓았지만 직원들도 생산성을 더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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