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재건축 포기 아파트

  • 입력 2004년 8월 9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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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정부 규제가 집중되면서 실제 재건축을 포기한 아파트 단지가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이달 7일 주민총회를 열어 재건축조합을 해산시키고 대신 리모델링조합을 출범시켰다고 9일 밝혔다.

이 재건축조합이 지난달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리모델링사업을 전환할 것인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가구의 78.3%가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동신아파트는 18~54평 474가구, 10 ~ 12층 6개동 규모로 1978년에 준공됐으며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만 받고 아직 사업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정용기 동신아파트 리모델링조합장은 "지난해부터 재건축 아파트에 집중적인 부동산 규제가 가해져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투표결과에서도 재건축을 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리모델링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은 가구 수는 늘리지 않고 건물을 크게 수리하는 것으로 전용면적은 약간 늘릴수 있는 사업방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늘어나는 용적률의 10~25%만큼 임대주택을 의무적으로 짓도록하는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본격 시행되면 재건축사업을 포기하는 아파트단지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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