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택배]짐 부담 훌훌… “난 맨몸으로 간다”

  • 입력 2004년 8월 3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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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을한씨(33·서울 강서구 화곡동)는 지난주 아내와 함께 기차를 타고 4박5일 동안 동해안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문제는 짐. 김씨는 대한통운에 연락해서 자신이 묵을 민박집에 물놀이용품 등이 들어간 배낭 3개를 미리 부쳤다. 서울로 올 때도 역시 택배를 이용해 몸만 올 수 있었다. 왕복 택배비는 1만4000원. 김씨는 휴가철 교통체증도 없었고 짐도 없었기에 ‘웰빙 휴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요즘 택배 서비스가 편리하고 똑똑해지고 있다. 휴일에도 배달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휴가지 골프장 스키장까지 배달하는 건 이제 보통이다. 중소기업의 물건인 경우 배달사원이 현장에서 설치를 해주기도 한다. 물건이 어디쯤 와있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놀러갈 때는 택배를 이용하세요=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택배회사들이 바빠졌다. 대천 경포대 망상 등 전국 해수욕장에 택배 안내데스크 설치하랴, 고객들의 용품 배달하랴 정신없기 때문. 올해는 특히 ‘짠돌이 피서객’이 늘면서 민박비용조차 아끼려고 텐트 등을 운반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한다. 이 같은 ‘바캉스 택배’서비스를 하는 곳은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택배 등이다. 비용은 일반 택배와 마찬가지로 무게에 따라 지불하면 된다.▶아래표 참조

골프 마니아들은 ‘골프 택배’를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지방으로 가는 경우 공항으로 골프가방을 배송해주기도 하고 골프장으로 직접 배달하기도 한다. 이 택배는 편도에 1만원 이상으로 약간 비싼 편이지만 이용객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 골퍼들의 편의를 위해 결제도 신용카드로 할 수 있다.

바캉스를 ‘가볍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휴가지로 여행가방을 배달해주는 ‘바캉스 택배’를 자주 이용한다. 요즘 택배서비스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하게 변신 중이다. -사진제공 대한통운

이런 택배 서비스는 겨울철 ‘스키장 택배’나 김장철 ‘김치 택배’ 등으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 김장 택배를 선택하면 김치 국물이 흐르지 않도록 포장을 더 꼼꼼히 해준다.

▽부동산중개소, 편의점에서도 택배를=요즘은 부동산중개소, 편의점, 지하철역, 호텔, 주유소 등에 택배 물건을 맡기거나 배달된 물건을 찾을 수 있다.▶위표 참조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택배기사를 집에서 무한정 기다리는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물건을 맡기고 찾을 수 있도록 다변화된 것. 맞벌이 부부나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유리하다. 편의점 등은 어떤 택배회사와 연계돼 있는지 알기 힘들어 물건을 맡길 때는 어떤 택배회사에서 배달하는지, 배송 상황을 문자메시지로 전달해주는지, 언제 도착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타 특별 서비스=현대택배는 서울 강남지역의 배달사원 70명을 전원 여성으로 구성했다. 가정에서 택배를 이용하는 주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다. CJ GLS는 배달사원이 따로 없는 체르니피아노, 세라젬 의료기 같은 중소기업과 제휴해 택배회사 직원이 일정 교육을 받은 뒤 고객의 집에 제품 설치까지 해준다. 또 지리정보시스템(GIS)을 도입해 소비자들이 배달 상황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검색할 수 있다.

찾아가서 택배 맡기고 찾을 수 있는 곳들
회사찾아가서 택배 이용하는 곳대표번호
현대택배전국 슈퍼마켓 체인연합 소속 슈퍼마켓, 편의점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현대정유 LG정유1588-2121
대한통운편의점 훼미리마트 LG25 바이더웨이, 부동산협회 소속 전국 5000여개 부동산중개업소, 서울 시내 주요 호텔1588-1255
한진택배전국 새마을금고 600개, 편의점 IGA마트 오렌지마트, SK주유소 1588-0011
CJGLS농협 하나로마트, 현대정유, LG정유1588-0000,5353

택배회사들의 일반적인 운임표(단위:원)
구분초소형2kg/60cm 이하소형10kg/120cm 이하중형20kg/140cm 이하대형30kg/160cm 이하
동일권역5,0006,0007,0008,000
타권역6,0007,0008,0009,000
제주도7,0008,00010,00011,000
초소형은 일부 점포서만 적용. 회사 사정에 따라 값이 달라질수 있음. 동일권역은 서울 및 수도권은 하나로, 다른 곳은 도단위로 구분함.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 이 기사의 취재에는 대학생 인턴기자 류현주씨(23·서강대 중문4)도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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