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中전역 달리게 할것”…상하이車, 매각 MOU 체결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44분


코멘트
중국 상하이자동차 후마오위안 총재(왼쪽)가 27일 쌍용자동차 채권단 대표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중국 상하이자동차 후마오위안 총재(왼쪽)가 27일 쌍용자동차 채권단 대표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으로 쌍용자동차 차량을 확대 진출시키겠다. 쌍용차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후마오위안(胡茂元) 총재는 27일 쌍용차 인수 의지와 함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상하이자동차와 쌍용차 채권단은 이날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쌍용차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후 총재는 “쌍용차 인수는 상하이자동차가 세계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략적 시도”라며 “두 회사는 라인업 등 상호 보완 측면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와 세계시장 확장 방안을 공동 모색할 것이며 연구개발(R&D) 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국내 설비의 해외 이전과 관련해 후 총재는 “현재로서는 중국 이전 계획이 없고 현재 경영진과 직원의 고용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노조의 고용 불안정 우려감을 다독였다.

기술 이전에 대해서도 “상하이자동차는 GM, 폴크스바겐 등 많은 해외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최신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연구인력도 쌍용차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와 관련한 질문에 “이번 임금단체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인수 후 경영진, 임직원과 협력관계를 이뤄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관심을 끌었던 GM대우자동차와 쌍용차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하이자동차 관련회사들은 독자적으로 운영되며 GM대우차와 쌍용차도 각각 독립법인인 만큼 인수 후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에 대한 한 달간의 실사를 거친 후 중국 정부와 쌍용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9월 말 본협상을 체결할 전망이다.

상하이자동차가 인수할 지분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 지분 48.9%(약 5900만주)다. 양측은 비밀유지 등의 이유로 인수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가 매각 과정에서 노조 참여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어 본계약 체결까지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매각 과정의 참여 외에 △고용 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 △연구개발 강화 및 기술 이전 제한 △독립, 투명 경영 보장 △약속 이행 장치(노사 경영위원회) 마련 등이 담긴 요구안을 이번 주 안으로 확정해 채권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