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상가 ‘작전 주의보’…입찰경쟁률 수십대 1 치솟아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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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상가, 묻지 마 투자?’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10 대 1을 웃돌고 낙찰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공이 19일 실시한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주공아파트(1185가구)의 단지 내 상가 입찰에는 9개 점포 분양에 157명이 몰려 17.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주공이 주변 시세를 고려해 결정한 입찰 예정가는 평당 700만∼800만원. 그러나 낙찰가격은 평당 2000만원을 웃돌았다.

특히 14평짜리 1층 점포는 입찰 예상가(1억2500만원)의 5배를 웃도는 6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주공이 22일 실시한 경기 파주시 금촌7단지 주공아파트(1133가구)의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도 평균 낙찰가는 입찰예정가의 171.7%에 달했다. 또 청약 경쟁률은 11.2 대 1을 나타냈다.

주공 상가의 청약 경쟁률 상승은 주택시장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된 투자처인 주공 상가로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묻지 마 투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투기 세력이 주변 상가 시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높은 값에 주공 상가를 분양받기도 한다는 지적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분양할 때와 아파트 입주 때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주 때 단지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 단지 내 상가의 영업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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