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크게 악화… 국민 자본금 세계 79위

  • 입력 2004년 7월 27일 17시 55분


국내 1위 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자본 규모 기준으로 세계 1000대 은행 가운데 79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신용카드 연체 사태 등으로 손실을 본 국내 은행들의 순위는 대부분 전년보다 하락했고 수익성도 나빠졌다.

한국은행은 27일 미국의 금융전문 월간지 ‘뱅커(The Banker)’ 7월호가 선정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 1000대 은행 중에는 국내 12개 금융회사가 포함됐다.

한국 은행들의 세계 은행 중 순위(기본자본 기준)
은행2002년말2003년말
국민6079
우리119120
농협114121
신한지주161135
기업136161
하나156169
외환207243
한미282267
제일277295
부산438448
대구456477
경남649711
자료:뱅커지(誌)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기본자본금이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3.7% 줄어든 6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순위는 2002년 말 60위에서 79위로 19단계 하락했다.

국내 은행 중 2위인 우리은행은 전년 119위에서 한 단계 하락한 120위였다. 또 농협은 114위에서 121위로, 기업은행은 136위에서 161위 등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반면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전년 말 161위에서 지난해 말 135위로, 올해 씨티그룹에 합병된 한미은행은 282위에서 267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기본자본 669억달러로 6년 연속 세계 1위 은행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10대 은행들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0.20%로 전년 말의 0.75%에 비해 0.55%포인트나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는 미국(1.90%) 영국(1.06%)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봉관수(奉寬秀) 한은 은행연구팀 과장은 “지난해 신용카드와 가계대출의 연체가 늘어났으며 SK네트웍스 사태 등으로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본자본▼

은행의 자기자본 중에서 주주가 출자했고 만기가 없으며 확정이자를 주지 않는 순수한 의미의 자기자본.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등이 포함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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