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해 신용카드 연체와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손실을 본 국내 은행들의 순위는 대부분 전년보다 하락했고 수익성도 나빠졌다.
한국은행은 27일 미국의 금융전문 월간지 '뱅커(The Banker)' 7월호가 선정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세계 1000대 은행 중에는 국내 12개 금융회사가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기본 자본금이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3.7% 줄어든 66억 달러로 순위는 2002년말 60위에서 79위로 19단계 하락했다.
국내은행 중 2위인 우리은행은 전년 119위에서 한 단계 하락한 120위였다. 또 농협은 114위에서 121위로, 기업은행은 136위에서 161위 등으로 각각 순위가 낮아졌다.
반면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전년 말 161위에서 지난해 말 135위로, 올해 씨티그룹에 합병된 한미은행은 282위에서 267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기본자본 669억 달러로 6년 연속 세계 1위 은행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10대 은행들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0.20%로 전년 말의 0.75%에 비해 0.55%포인트나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는 미국(1.90%) 영국(1.06%)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봉관수(奉寬秀) 한은 은행연구팀 과장은 "지난해 신용카드와 가계대출의 연체가 늘어났으며 SK네트웍스 사태 등으로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본자본: 은행의 자기자본 중에서 주주가 출자했고 만기가 없으며 확정이자를 주지 않는 순수한 의미의 자기자본.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등이 포함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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