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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4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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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처음 방송된 ‘황태자의 첫사랑’(연출 이관희·극본 김의찬 정진영·수, 목 밤 9:55)은 해외 리조트를 배경으로 회장의 아들 최건희(차태현)와 리조트 직원 김유빈(성유리) 사이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들이 리조트 직원이어서 드라마에서 리조트가 나오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등에 있는 ‘클럽 메드’를 화면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제작진은 클럽 메드로부터 숙식 제공 등 5억원 상당의 협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극중에서는 클럽 메드 대신 ‘클럽 줄라이’라는 회사 이름을 쓰고 있지만 로고는 클럽 메드 그대로다. 또 클럽 메드의 고유한 직원 명칭인 지오(GO·Gentle Organizer)를 그대로 쓰고 있다. GO는 안내 강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럽 메드의 직원을 일컫는다. 1일 방송에서는 “국제적 휴양지를 다니면서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며 안목을 키울 수 있다”며 GO를 추켜 세우는 대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의 엔딩 크레딧에서 극과 전혀 상관없는 클럽 메드의 실제 GO들이 펼치는 쇼를 내보내는 것은 ‘노골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동민씨는 MBC 인터넷 게시판에 “1시간 짜리 클럽메드 광고를 보는 듯한데 (마지막에) 극의 내용과 관련없는 GO 공연을 보여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이관희 프로덕션의 김호웅 제작부장은 “절반 이상이 해외 촬영이다보니 편당 제작비가 1억2000만원이 넘지만 MBC에서는 약 9000만원만 지원되고 있어 나머지는 협찬 등을 통해 충당한다”며 “GO는 일반화돼 있는 명칭이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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