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3년만에 최고… 경기도 물량 많이 쌓여

  • 입력 2004년 7월 1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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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3년 만에 가장 많이 쌓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4만5164가구로 4월(3만9589가구)에 비해 5575가구(14.1%) 증가했다. 이는 2001년 5월(4만8047가구)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의 미분양 아파트는 8716가구로 4월의 5654가구에 비하면 54.2%(3062가구)나 증가했다.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은 2001년 12월(9360가구)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 가운데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는 703가구로 4월에 비해 2가구, 인천도 530가구로 56가구 줄었다. 반면 경기는 7483가구로 전달에 비해 3120가구(71.5%)나 급증해 전국 시도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이 쌓여 있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반면 그동안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쌓여 온 다른 지방에서는 5월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다소 감소했다. 5월 말 현재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4월에 비해 488가구(10.2%), 대구는 94가구(2.9)%, 충북은 423가구(17.7%)씩 감소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말에는 10만2701가구까지 쌓였다가 이후 매년 조금씩 감소해 2002년 말에 2만4923가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0·29대책 등 각종 주택규제 정책이 나오면서 지난해 말 3만8261가구로 다시 많아졌다.

건교부 박상우 주택정책과장은 “올해 들어 분양 호조를 보였던 경기 충남 등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건설경기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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