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내수부진에 파업까지…” 자동차회사 “수출도 비상”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24분


코멘트
완성 자동차회사 노조들이 파업을 결의하거나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하자 사측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회사들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함에 따라 기아 GM대우 쌍용자동차 노조도 쟁의행위를 결의할 것으로 보고 파업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24일 오후 임금 협상을 재개하자면서도 29일로 예정된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의 총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혀 비상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자동차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지난해처럼 한 달 가까이 계속된다면 지난해보다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해외 재고는 미국 3.8개월, 유럽 3.1개월 판매 분량이 남아 있다. 내수 재고는 1개월반 물량이다. 그러나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중단되면 재고가 적은 수출용 차종부터 선적이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 기간이 끝나는 25일까지 노조와 물밑협상을 벌여 이견을 최대한 좁힐 방침이다.

현대차의 파업은 다른 자동차회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파업하면 현대차에서 생산되는 일부 엔진을 공급받을 수 없어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노사문제 전문가는 “자동차회사 노조의 요구안에는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 조합원이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이슈들도 포함돼 노조 집행부의 의도대로 파업이 강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