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입력된 지문으로 인식… ‘똑똑해진’ 자동차 키

  • 입력 2004년 6월 14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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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차를 장만한 이모씨(40)는 차에 탈 때마다 차를 잘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키를 직접 조작하지 않고도 시동을 걸거나 차 문의 자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칩이 내장된 스마트키는 주머니 속에 넣고만 있어도 자동차 키로서의 기능을 발휘한다. 자동차에 스마트키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주인이 1m 이내로 접근하면 이를 감지해 반응한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자동차의 성능 못지않게 자동차 키도 똑똑해지고 있다.

양방향 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키의 등장으로 운전자가 키를 직접 돌려 시동을 거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있다. 키를 꽂아둔 채 차 문을 잠그는 낭패를 당하거나 키 분실로 잠금장치를 통째로 바꾸는 일을 예방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기아자동차는 2004년형 오피러스를 내놓으면서 타고 내리거나 시동을 걸 때 키를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키 시스템을 선보였다.

오피러스의 스마트키는 몸에 지니기만 해도 시동을 걸고 도어 및 트렁크를 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에는 도난 방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어 스마트키가 없으면 시동을 걸 수도 없다. 키를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가 없어 분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편리하다.

폴크스바겐은 스마트키를 가진 운전자가 도어 손잡이에 손만 대면 문이 열리도록 하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도어 손잡이를 잡아주면 30초 뒤 문이 잠기도록 설계돼 있다.

볼보자동차가 콘셉트카 ‘SCC’를 통해 선보인 ‘VPC(Volvo Personal Communicator)’ 시스템은 더욱 편리한 기능이 더해졌다. 자동차는 스마트키에 입력된 지문으로 운전자를 인식해 운전석의 위치까지 최적 상태로 조절해 준다. 차량을 훔치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스마트키로 침입 신호가 전송돼 차량 도난에 대비할 수 있다.

링컨 타운카를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드자동차의 주요 모델에는 ‘키패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운전석 도어에 달려 있는 5자리 키패드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키 없이도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시스템이다. 틀린 비밀번호가 반복 입력되면 경보음이 울려 차량 도난을 막아준다.

사브의 전자 키는 사용할 때마다 내부 코드가 바뀌어 복제가 불가능하고 점화 스위치에 꽂아도 코드가 일치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BMW는 자동차 키에 1000억개 조합의 암호코드를 적용해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하다. 차량 내부의 컴퓨터시스템에는 비밀번호 설정 기능이 있다. 따라서 누군가가 키를 훔치더라도 비밀번호를 모르면 시동을 걸 수 없다. 키를 분실했을 때는 분실신고와 동시에 기존에 쓰던 키의 기능이 정지돼 차량 도난을 예방할 수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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