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사람 원합니다]<2>“의사소통 능력-순발력에 가산점”

  • 입력 2004년 6월 9일 17시 24분


코멘트
“함께 하는 일이 많고 사업 환경 변화가 빠른 만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면접의 주요 관찰 포인트는 설득력 있는 말로 다른 사람을 얼마나 이해시키는가 하는 것입니다.”(NHN 원덕관 인사팀장)

“업종 특성상 팀 단위로 일할 때가 많기 때문에 협업(協業) 능력을 매우 비중 있게 봅니다.”(KT 황관수 인사지원부장)

이동통신회사를 비롯해 인터넷 포털, 시스템통합(SI)업체 등은 정보기술(IT) 산업의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꾸준히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에 소극적인 다른 산업과 달리 IT 기업은 대부분 적어도 작년 수준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삼성SDS는 정보기술(IT) 분야 동아리 활동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한다. ‘우수 IT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IT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대학생이 지난해 7월 동아리 연구 활동을 삼성SDS 담당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SDS

다음취업 임준우 사장은 “인터넷이나 통신 관련 기업들은 고객 수요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특히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얼마나 뽑나=올해 초 약 300명을 뽑을 계획을 세운 KT는 현재 약 60명의 채용을 확정한 상태다. 꾸준히 수시 채용을 하고 있다. 10월경에는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정시 채용 공고(약 150명)를 별도로 낼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회사들은 채용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KTF와 LG텔레콤은 “아직 하반기 채용 인원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작년 수준으로 뽑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업체인 NHN은 지난해 140여명을 뽑았으나 올 하반기에는 7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분야와 관련해 7월 초 자사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계획에 맞춰 일본과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기업으로 보면 인력 수요가 많은 편이다.

SI업체들은 매년 수백명 규모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전공과 관련 없이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문 또는 사회계열 인력도 비교적 많이 뽑는다.

삼성SDS는 수시 모집을 하면서 8월경 별도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SK C&C는 내년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인턴사원을 11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40여명의 인턴사원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인재가 몰릴 경우 숫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KT는 인성 및 적성 검사, 면접 등을 통해 일관되게 지원자의 협업능력을 점검한다. 직원이 혼자 맡은 일만 하는 경우보다 다른 직원들과 공동으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황관수 인사지원부장은 “인성 및 적성 검사에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거나 사고가 경직된 것으로 평가되면 면접에서 집중 점검 대상이 된다”며 “학과나 동아리 등 대학에서 어떤 활동,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요하게 묻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때 점검 포인트는 단순한 활동 내용이 아니다. 조직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는지, 당시 동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등이 면접자의 주요 관심 사항이다. 이를 통해 조직 적응력과 협업 능력을 점검하는 것.

삼성SDS도 고객기업의 직원과 접촉하는 일이 많은 업종 특성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시한다.

삼성SDS 인사팀 김영수 과장은 “정보시스템 개발자들은 대부분 고객 회사에서 일하기 때문에 면접관들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한다”고 설명했다.

NHN은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점을 고려해 순발력도 중요하게 여긴다. 평소 생각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져 놓고 얼마나 논리적으로 답변하는지 살펴보는 것.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상대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함께 점검한다.

NHN 원덕관 인사팀장은 “예를 들어 ‘우리나라 PC방은 몇 개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정확한 숫자를 모르더라도 이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아쉽다”=인사담당자들은 “최근 정보기술 분야 지원자들은 대부분 전문지식은 풍부한 편이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너무 강하고 희생정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KT 황 부장은 “면접관에게 자신은 조직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인내심과 희생정신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F 인사팀 김광택 과장은 “서비스회사인 만큼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이 중요하다”며 “이런 점을 자신의 희생이 전제가 되는 봉사활동으로 점검한다”고 소개했다.

이동통신업체와 인터넷 포털업체 등은 업종 내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인크루트 최승은 팀장은 “이동통신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타사에 대한 분석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며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에서 어떻게 휴대전화를 팔 생각이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타사의 동향 등을 적절히 섞어 전략적으로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하반기 정보통신 인터넷 분야 주요기업 채용 계획
회사채용 인원채용 시기분야선발 절차문의
KT약 240명수시전 분야서류, 인·적성검사, 면접recruit@kt.co.kr
SK
텔레콤
약 100명9월 경전 분야서류, 인·적성검사, 직무면접, 인성면접www.sktelecom.com
KTF미정
(작년 50명)
미정
(작년 11월)
전 분야서류, 인·적성 검사, 면접recruit1@ktf.com
LG텔레콤미정
(작년 50명)
수시전 분야서류, 면접www.lgtelecom.com
NHN약 70명7월 초전 분야서류, 기술면접, 임원 면접www.nhn.com
다음30∼40명수시기획, 마케팅 위주서류, 면접(3차)daum_recruit@hanmail.net
삼성SDS약 400명(신입·경력 포함)8월 경전 분야서류, 면접ys33kim@samsung.com
LGCNS약 300명(신입·경력 포함)신입사원은 9월 별도 공고 예정전 분야서류, 인·적성검사, 면접recruit@lgcns.com
자료:각 회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