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펀드’가 뜬다…부동산-절세상품-채권 인기

  • 입력 2004년 6월 6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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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자 펀드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4월 말 160조5340억원이던 펀드 수탁액이 5월 말에 162조3480억원으로 1조8140억원이 늘어났다. 또 6월에 접어들면서 수탁액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2일 현재 163조3660억원으로 이틀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을 정도.

이 같은 분위기를 주도하는 상품으로는 최근 첫선을 보인 부동산펀드와 비과세나 소득공제와 같은 혜택이 주어지는 절세형 펀드, 채권형 펀드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가 1년 이상 장기 가입해야 목표수익을 제공하는 등 가입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충분한 사전검토 후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붙은 틈새펀드 판매=지난달 말 첫선을 보인 부동산펀드의 인기는 여름 더위를 무색케 할 정도. 맵스자산운용이 판매한 ‘프런티어 부동산투자신탁 1호’는 발매 3일 만에 450억원을 채우고 마감됐다. 지난달 말부터 발매한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하늘채 부동산투자신탁 1호(모집금액 500억원)’도 4일 현재 350억원가량이 팔렸다.

두 펀드의 성공에 자극받아 후속 상품도 잇따라 준비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7일부터 11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할 계획이고, 삼성투신운용과 KTB자산운용 등도 이달 중 각각 1000억원과 500억원 규모로 부동산펀드를 판매할 방침이다.

비과세나 소득공제, 세금우대 등과 같은 혜택이 주어지는 절세형 펀드도 최근 들어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대한투자증권 남명우 부장은 “지난해 말 이후 월평균 80억∼100억원 정도 늘어나던 절세형 펀드상품의 수탁액이 최근에는 매일 10억원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장기 채권형 펀드의 경우 5월 말 수탁액이 23조209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났다. 단기 채권형 펀드도 같은 기간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펀드에 대한 뜨거운 투자 열기는 종합주가지수가 한 달 가까이 두자릿 수로 오르내린데다 뚜렷한 방향성마저 찾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진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홍보팀장은 “4월 말에 증시가 급락한 뒤 안정성을 찾지 못하고 급등락하면서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투자는 신중해야=펀드별로 목표수익을 얻기까지 요구되는 조건이 적잖다.

맵스자산운용이나 한투운용이 판매하는 부동산펀드는 모두 2년 이내에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절세형펀드는 1년 이상 펀드에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주거나 4000만원까지만 세금우대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에 앞서 관련 펀드에 대한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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