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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3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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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원(裵昊元·사진) 삼성증권 신임 사장은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은 물론 일부 기관투자가들도 단기투자에 치중하고 있다”며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면 시장도 자연스럽게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우량주를 골라 장기투자하면 국민연금도 얼마든지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증시부양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용위원회를 만들어 감시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수개월 운용한 펀드를 평가하겠다고 나서면 펀드운용자가 무서워서 주식을 사겠느냐”며 “1, 2년 등 평가 기간이 길어지면 장기투자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주식형펀드에 대한 운용 평가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증권업계의 경영환경 악화에 대해 배 사장은 “자산관리 영업과 투자은행(IB) 업무를 핵심사업 분야로 선정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중심 경영과 신뢰경영만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배 사장의 경영철학.
이를 위해 본사 인력 상당수를 지점 등 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양질의 금융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외국계 증권사가 80% 이상 장악하고 있는 해외영업 부문도 강화하기로 했다.
배 사장은 1977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그룹비서실 재무팀 부장, 삼성생명 투자사업·자산운용 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을 거쳐 2003년 1월부터 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 사장을 지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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