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효성, 中 PTC시장 넘본다

  • 입력 2004년 6월 1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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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과 코오롱이 중국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PTC) 시장 선점에 나섰다.

타이어코드는 질긴 원사를 직물로 짠 뒤 타이어 속에 넣는 보강재로 타이어가 자동차의 무게와 속도를 견딜 수 있게 하는 제품.

세계 PTC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과 5위의 코오롱은 각각 중국에 PTC공장을 설립했다.

미국의 하니웰 등 다른 메이저 업체를 제치고 중국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하니웰이 중국 업체와 합작으로 PTC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중국 내 PTC공장은 주로 중국 중소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달 29일 난징에서 PTC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연간 생산량은 5000t이지만 2006년까지 1만2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효성은 저장성 자싱에 8000만달러(약 960억원)를 들여 연간 생산량 8400t 규모의 PTC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효성과 코오롱이 중국 PTC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침체일로를 걷는 화섬과 달리 높은 수익을 내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은 올해 PTC 부문 매출이 작년보다 17% 늘어난 6000억원, 코오롱은 37% 증가한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코오롱은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생산은 연 17%, 타이어 시장은 연 1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오롱 임추섭 팀장은 “PTC는 품질과 기술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타이어업체가 기존 공급업체를 바꾸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며 “따라서 시장 선점효과도 큰 편이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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