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정책보좌관에 5·18유공자 영입

  • 입력 2004년 5월 28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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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기자 출신 지방공무원이 중앙정부의 정책보좌관으로 영입된다.

산업자원부는 이재의(李在依·48·사진) 전 광주시투자유치자문관을 부이사관급(3급)인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민주투사’ 출신이 정치권에 진출한 적은 많지만 중앙정부의 고위직에 선임되기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전 자문관은 전남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0년 총학생회 기획위원으로 5·18민주화운동에 참가했다가 그해 10월 투옥돼 10개월간 수감된 뒤 이듬해 8월 특사로 풀려났다.

이후 전남 목포시의 수산회사에서 잠시 근무하다 광주일보 기자와 광남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98년부터 올해 5월 25일까지 광주시투자유치자문관을 지냈다. 그는 또 정부가 인정한 ‘5·18민주화 유공자’이기도 하다.

산자부는 “외자 유치 기반이 척박한 지방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여 장관보좌관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다음 달 초 중앙인사위원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식 발령을 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자문관이 열린우리당과 가까운 관계이고 ‘4·15총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영입이 거론됐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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