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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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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은 1997년 부도 이후 법정관리를 받아온 한보철강의 새 주인 자리를 ‘예약’했다.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INI스틸은 열연(핫코일) 시장에 진출하고, 현대하이스코는 냉연설비를 확장하게 돼 포스코가 독주해 온 철강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보철강 정상화 빨라진다=현재 가동 중인 한보철강의 공장은 A지구 철근공장이 유일하다.
INI스틸은 이 공장을 인수해 31% 수준인 철근시장 점유율을 42%대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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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강판 업체인 현대하이스코는 94%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B지구 냉연공장을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용 강판을 더욱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가동이 중단된 A지구 열연공장이 재가동되면 포스코가 독점해 온 열연코일 시장도 경쟁체제를 맞게 된다.
삼성증권 김경중 팀장은 “경쟁체제가 되면 포스코는 중국 등 해외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성 확보가, INI스틸은 열연생산을 위한 철강재 조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은 6월 중 한보철강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에 돌입해 8월 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했던 이번 매각입찰의 인수금액은 지난해 AK캐피털이 제시했던 금액(3억7700만달러·약 4335억원)보다 훨씬 많은 7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철강 B지구는 공사 중단 이후 8년이 지나 대대적인 설비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투입해야할 비용도 최소 1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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