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연체 48% 급증

  • 입력 2004년 5월 26일 16시 13분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 연체액이 올 들어서만 절반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246조원으로 이 가운데 3.0%인 7조4000억원이 연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중소기업 총 연체액인 5조원보다 48.0%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연체액은 △올 1월 말 6조7000억원 △2월 말 7조원 등으로 늘어나다 1·4분기 말(3월)에 은행들의 채권 회수 노력으로 6조8000억원으로 잠시 줄었지만 지난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부실 여신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을 줄이고 있어 중소기업 연체율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실제 작년 말 대비 지난 4월말 현재 8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 증가율은 2.87%로 작년 같은 기간의 11.31%보다 8.44% 포인트가 떨어졌다.

은행들은 분기 중에는 연말보다 연체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내수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고유가 등 악재들이 속출해 당분간 중소기업들의 연체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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