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MBA 과정 지원자는 지난해에 비해 15∼2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대학의 재정 측면에서 정규 MBA에 비해 훨씬 ‘수익률’이 높았던 회사 간부 상대의 E-MBA(Exe-cutive MBA)는 더욱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E-MBA 지원자가 급감한 것은 회사 부담으로 교육을 받은 간부사원들이 MBA교육을 마친 뒤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아니면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에 손해가 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기업들이 이 과정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아예 사내(社內) 대학을 개설하고 있는 점도 MBA 시장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이 같은 사내 대학을 개설한 기업이 1600개가 넘는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경영학을 가르치는 온라인 MBA 과정도 기존 MBA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MBA 과정의 유용성에 대한 반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이를 테면 MBA를 마친 뒤 ‘몸값’이 뛰었다는 주장도 통상 MBA를 마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몇 살 더 나이가 많은 점을 감안해야 하는 등 꼼꼼히 따져 봐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일부 MBA 비판론자들은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마이클 델, 잭 웰치 등 미국에서 존경받는 경영인이나 투자자들의 경우 MBA 과정을 마치지 않은 점을 들어 MBA 과정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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