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MBA시장 호시절 끝나나…1년새 지원자 15~25%줄어

  • 입력 2004년 5월 24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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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경영인이 되기 위한 ‘필수 코스’로 인식되고 있는 미국의 경영학 석사(MBA) 과정의 성장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MBA 과정 지원자는 지난해에 비해 15∼2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대학의 재정 측면에서 정규 MBA에 비해 훨씬 ‘수익률’이 높았던 회사 간부 상대의 E-MBA(Exe-cutive MBA)는 더욱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E-MBA 지원자가 급감한 것은 회사 부담으로 교육을 받은 간부사원들이 MBA교육을 마친 뒤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아니면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에 손해가 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기업들이 이 과정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아예 사내(社內) 대학을 개설하고 있는 점도 MBA 시장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이 같은 사내 대학을 개설한 기업이 1600개가 넘는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경영학을 가르치는 온라인 MBA 과정도 기존 MBA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MBA 과정의 유용성에 대한 반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이를 테면 MBA를 마친 뒤 ‘몸값’이 뛰었다는 주장도 통상 MBA를 마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몇 살 더 나이가 많은 점을 감안해야 하는 등 꼼꼼히 따져 봐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일부 MBA 비판론자들은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마이클 델, 잭 웰치 등 미국에서 존경받는 경영인이나 투자자들의 경우 MBA 과정을 마치지 않은 점을 들어 MBA 과정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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