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소유 日도시바 “위성DMB 로열티 대당 2% 내놔라” 요구

  • 입력 2004년 5월 24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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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예정된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상용화에 로열티(기술사용료) 문제가 걸림돌로 떠올랐다.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국내 업체에 대해 단말기 대당 판매가격의 2%를 로열티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4일 SK텔레콤의 위성DMB 자회사 TU미디어에 따르면 도시바는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보낸 공문을 통해 위성DMB 기술 휴대전화와 중계기 등에 대해 이 같은 수준의 로열티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기륭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이 경우 단말기 대당 로열티가 수만원이 돼 위성DMB 상용화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위성DMB 서비스를 위해서는 도시바의 원천기술 말고도 오디오 압축, 전송, 수신제한시스템 등의 분야에서도 로열티를 내야 한다.

특히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는 판매가의 5.25%를 퀄컴에 로열티로 내야 하기 때문에 총로열티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TU미디어는 “도시바의 2%안은 원론적인 주장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므로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며 “국내 업체와 도시바간 로열티 협상을 적극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TU미디어는 도시바가 밝힌 로열티 수준을 크게 낮추는 한편 로열티 지급 방식도 판매 수량에 따라 로열티에 차등을 두는 ‘수량 정액제’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TU미디어 박기한 상무는 “2002년 도시바와 국내 제조업체에 대해 일본 업체와 동일한 수준의 로열티를 적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어 로열티 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번 주부터 협상에 나서 다음달 중으로 로열티 협상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위성DMB : 위성을 이용해 휴대전화기나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같은 휴대기기나 차량용 수신기로 언제 어디서나 비디오 오디오 데이터 등 다채널 멀티미디어 방송을 즐길 수 있는 통신 방송 융합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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