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트럭 안팔린다…서민 체감경기 지표 42% 급감

  • 입력 2004년 5월 23일 18시 13분


1t 트럭 판매대수가 다른 차종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t 트럭은 자동차시장에서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서민 체감경기 지표 역할을 한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판매된 1t 트럭은 모두 3만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1732대)에 비해 판매량이 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내수시장의 침체로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가 29%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13%포인트 낮은 수치.

국내 자동차회사가 생산하는 1t 트럭은 현대자동차의 포터와 리베로, 기아자동차의 봉고가 있다.

상업에 종사하는 개인 또는 중소사업자가 주로 사용해 경기가 좋을 때는 판매량이 늘고 나쁠 때는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외환위기 전후 실업자 증가로 ‘나홀로 창업족’이 늘면서 1t 트럭이 월간 판매대수 기준 ‘베스트카’에 오르는 등 판매 폭증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올 1월부터 3.5t 이하 트럭에도 적용된 배기가스 규제로 차량가격이 100만∼200만원 비싸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최근 1t 트럭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은 개인이 소규모 창업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경기 상황이 나쁘다는 의미”라며 “서민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때보다 나빠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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