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관련주 약세장서 ‘눈에 띄네’

  • 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17분


약세장 속에서도 인수합병(M&A) 재료로 탄력을 받는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종목들은 외국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가량 빠진 약세장 속에서도 주가가 전날보다 3.23% 상승한 삼성물산이 대표적인 사례.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은 1년 전 21% 선에서 최근 46%까지 치솟았다. 영국계 연기금 운용사인 헤르메스에 이어 최근 호주계 플래티넘자산운용 등이 5% 이상 지분을 사들이면서 외국인 지분이 껑충 뛴 것.

외국인 지분이 삼성측 우호지분 11%를 훌쩍 넘어서면서 최근 적대적 M&A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성물산의 주가는 사흘 연속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제일기획 등 계열사 자산가치가 4조원에 이르지만 시가총액은 2조원 규모”라며 “자산가치와 취약한 지분구조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으며 적대적 M&A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대한해운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4.83%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계 펀드 골라LNG는 이달 초 대한해운 지분을 19.90%로 늘리는 등 최근 외국인 지분이 45% 선까지 상승한 데다 1·4분기(1∼3월) 실적 호전 등을 재료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조짐이 보이는 한국금속도 이날 상한가를 쳤다. 전날 2대주주인 김성진씨가 대표이사 교체와 경영 참여를 내세워 장내에서 지분 1.11%를 매입했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한국금속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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