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5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와 관련해 대우종기 생산·사무직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매각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민주노동당도 17대 국회에서 공대위 지원에 나설 방침이어서 매각 일정 지연과 노-정(勞-政)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대우종기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이날 “오후 5시에 마감된 예비입찰에 총 10여개의 국내외 업체가 참여했다”며 “이들 업체에 30∼45일 동안 대우종기를 실사(實査)하도록 한 후 7월에 본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대위는 오전에 서울 여의도 민노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일 전면파업과 함께 노조 조합원 4400명이 국회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이후 진행될 자산부채실사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18일 입찰이 마감됐지만 우리사주조합의 참여가 사실상 허용되지 않아 매각반대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도 “정부와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민노당 송태경 정책국장도 “민노당은 공대위에 정책 지원을 계속하는 한편 17대 국회에서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개입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산관리공사는 당초 일정을 고수하면서 대우종기를 일괄매각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민수, 방위산업 부문으로 나눠 매각할 방침이다. 일괄매각 부문에는 두산, 팬택컨소시엄, 효성 등이 입찰에 참여했고 방산 부문에는 로템, 통일중공업-삼영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통일중공업-삼영 컨소시엄은 이날 종업원 고용 승계 및 노조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