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株 빛났다…中악재 불구 통신 등 경기방어株 상승

  • 입력 2004년 5월 2일 17시 30분


‘중국 쇼크’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과 내수주 등 경기방어주들은 한껏 힘을 받고 있다. 수출 경기에 둔감한 종목이 탄탄한 주가를 형성하며 해외발(發) 악재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 모습이다.

KT&G는 최근 4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달 30일 현재 2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1·4분기(1∼3월) 실적 호조와 내수 종목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SK텔레콤 등도 ‘중국 쇼크’의 영향을 덜 받는 경기방어주로 부각되면서 종합주가지수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기술주를 편애하던 외국인들도 내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하이트맥주 지분을 5.01%로 늘렸다. 또 지난달 4일부터 CJ주식 38만1490주(1.06%), LG생활건강 주식 17만3370주(1.11%)를 장내 매수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웰링턴도 4월부터 LG생활건강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하고 있다. JF에셋매니지먼트는 신세계푸드시스템, 노르디아방크단마르크와 골드만삭스는 한신공영 지분을 각각 늘렸다.

외국계 증권사의 내수주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과 UBS증권은 지난달 30일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하반기 내수 회복 전망 등을 고려해 은행주와 내수주로 갈아탈 시기라는 투자의견을 냈다.

하지만 주가의 상승 여력이 꺾이지 않은 만큼 경기 방어주의 상승세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수출이 꺾이면 내수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위원은 “과거 주가가 급락할 경우 단기적으로 경기 방어주의 주가가 좋았지만 급락 이후 5일, 10일이 지난 뒤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방어 업종 지수 등락률
2003년
11월19일(D)
D+5일D+10일
종합―3.651.424.75
음식료―2.422.642.42
전기가스 ―1.414.772.82
건설업―3.24―0.932.23
통신업―1.161.160.99
금융업―6.07―2.021.21
증권―5.74―5.85―2.96
보험―1.83―3.97―2.21
주:D데이는 2003년 11월 19일 기준. - 자료:LG투자증권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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