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겸 주EU대사 “한국 기업 美편향 벗어날때”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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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국과 동등한 시장이 생긴 셈입니다. 한국 기업들도 ‘미국 편향주의’에서 벗어날 때가 됐죠.”

오행겸(吳行兼·사진) 주벨기에 대사 겸 유럽연합(EU) 대사는 다음달 1일부터 EU의 회원국이 기존 15개국에서 중동부 국가 10개국을 포함해 모두 25개국으로 늘어나는 것을 수출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등 10개국이 EU에 포함돼 이들이 독자적으로 적용했던 관세율도 EU에 맞춰 내려갈 전망입니다. 한국의 수출업체들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가 생긴 것이죠.”

EU는 5월 1일부터 회원국 확대에 따라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 EU시장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 EU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2.3%로 전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2.5%)보다 낮다.

“한국의 수출능력이 EU에서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EU는 한국이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큰 시장이 됐습니다.”

오 대사는 고객의 요구가 까다롭고 환경 등의 규제가 강한 EU에 수출할 수 있는 상품은 다른 지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분발을 당부했다.

오 대사는 다음달 중으로 대사관 홈페이지(www.koreanmissiontoeu.org)를 개편하고 EU의 경제와 보건, 환경 통상 등에 관련된 최신 정보를 국내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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